
혼자서 아파하지 않기로, 루리야랑 약속해줄래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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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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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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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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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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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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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
두 발 없이도
아니, 길이 없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김현태, 첫사랑
✚ 봉사하는 ✚
" 당신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힘낼 수 있어요. "
그녀는 자신보다도 타인의 욕구와 필요에 더 관심을 기울이며, 단순히 신경을 쓰는 걸 넘어 필요하다면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며 헌신적으로 도와준다. 누군가의 지시나 부탁으로 일을 도울 때도 많았지만 대체로는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한 걸음 나아가 먼저 손을 뻗었다.
✚ 공감하는 ✚
" 무엇이 당신을 힘들게 하나요? "
귀를 기울이고, 열심히 돕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랬기에 남을 돕는 데 열중이 된 것인지.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도 자기 일처럼 힘든 일에 같이 고민하며 슬퍼하고, 즐거운 일에 같이 웃으며 기뻐한다. 논리적으로 답을 제시해주는 일은 적지만, 대신 감정적인 위로나 축복은 넘치도록 제공한다.
✚ 달래는 ✚
" 앗, 위험하잖아요..!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 주세요, 네? "
간혹 그녀와 대화하다 보면 마치 그녀가 보호자나 선생이라도 된 것처럼 말한다고 느껴지는 일이 있었다. 주로 다치거나 위험한 행동을 했을 때. 그녀의 조용한 말투나 다정한 행동은 평소와 비슷했지만, 묘하게 더 달래고 타이르는 듯한 분위기가 되어서. 그러다 정말 상대의 나잇대에 맞지 않는 충고나 행동을 하기도 했다.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임은 눈에 선했지만, 한참 어린애를 대하는 듯한 어투에 상대가 기분이 나빠지는 일도 자주 일어났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기분이 나빠질 만하다고 자제하려고 하는 모양이나, 입에 습관처럼 붙어버린 것인지. 한참 얘기하다가 상대의 반응을 보고 아차 하며 부끄러워하는 일이 많았다.
✚ 맹목적인 ✚
" 당신이 좋다면 루리야는 아무래도 괜찮답니다. "
그녀의 세상은 지나치게 타인을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몇 주제를 제외하고는 그녀의 주관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편을 들지도 않고 네 말이 맞다, 그 말도 맞다. 눈치를 살피며 모든 사람의 말을 긍정했다. 그녀가 결연한 표정으로 제 주장을 뱉는 일은 단지, 병이나 상처에 관한 것만. 나머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장에 편승하기만 할 뿐. 개인적인 의견이 없다기보단, 눈치를 살피는 모습을 보아 그녀가 타인과의 마찰을 지나치리만큼 피한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 특징
✜ 구급상자 ✜
굳이 구급상자를 들고 다니는 이유가 뭘까, 장식일까? 마치 평범한 가방처럼 대수롭지 않게 들고 있지만 붕대나 연고, 가위나 반창고처럼 필요한 건 거의 들어있는 구급상자야. 구급상자를 언제나 들고 다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지. 하지만 만약에 네가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다친다면, 그녀가 구급상자를 들고 다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야. 웬만큼 크지 않은 상처라면 그녀가 깔끔하게 치료해줄 수 있어.
✜ 그녀 ✜
어떻게 치료를? 그녀는 의료 계열의 직업을 갖기를 희망하는 학생이야. 이미 한참이나 이곳저곳을 다니며 의료봉사를 하는 사람이기도 해. 당연히 아직 수술같이 큰일은 무리지만, 적절한 응급조치와 붕대 감기 정도는 잘할 수 있어. 어릴 적부터 정해진 꿈이었지.
✜ 그 이름? ✜
한참 전의 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보는 게 취미라면, 의료사고와 같은 일에 귀가 밝다면. 아니면 기억력이 좋은 쪽이라면? 10년 가까이나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그녀의 잦은 봉사 활동으로 인해 최근에도 두어 번 작게 기사가 났으니, 네가 한 번쯤 들어봤을지도 몰라.
한 의사가 제 딸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치료하다 죽음에 몰아넣은 사건이 일어났었어. 처음에는 안타까운 사고인 줄 알았더니, 도저히 의사라면 같이 처방할 수 없는 약들을 같이 먹여서 교묘하게 사고로 위장한 살인 사건이었지. 그 반인륜적인 사건에 사람들은 분노했어. 동생을 잃고 남겨진 딸 하나를 동정하기도 했지. 혹시 눈치챘을까, 그 의사는 그녀의 어머니. 이타미 루리는 동생을 잃은 언니야. 그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의사인 어머니는 구속되고 그녀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게 되었지.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녀가 봉사 활동을 시작함으로 잊혔던 사건이 다시 간간히 언급되기 시작했어. '그 의사의 딸'이 의료 쪽의 길을 가고 있다고. 어머니의 속죄인가 기특하다, 혹시 어머니의 일을 반복할까 두렵다,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 뭐. 사실 거추장스러운 명칭이 붙어서 이름이 조금 유명해졌을 뿐이지, 그녀는 그냥 장래희망이 의료 쪽인 학생이야. 그녀 자체에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나 장점은 없어.
✜ 사탕 ✜
그 일이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은 건 아니야. 어머니 탓인지 간단한 진통제나 해열제라도 약을 쓰는 걸 꺼리게 되었거든. 상태가 심하다면 어쩔 수 없이 좋은 약들을 추천해주지만, 평소에는 웬만해선 약을 주지 않아. 구급상자에 들고 다니지도 않지. 그녀는 주머니나 구급상자 속에서 미리 넣어뒀던 사탕을 두어 개 꺼내 약 대신 쥐여주곤 했어. 사탕을 먹고 나면 빨리 나을 거라고, 덜 아플 거라고 마치 어린아이에게 약속하듯 속삭이면서 말이야.
✜ 호불호 ✜
L : 사탕, 파란색, 귀여운 것
H : 남이 아파하는 것, 뜨거운 것
▽ 소지품
구급상자
큰 사탕 봉지

✦ 이타미 루리 | 伊丹 瑠璃
| ITAMI R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