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아파하지 말아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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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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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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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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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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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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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징
✜ 동생 ✜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는 여동생이 있어. 이름은 '이타미 코하쿠'.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서 어릴 때부터 가족들의 걱정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란 아이야. 루리와는 사이가 정말 좋았는데, 크면서 건강하지 않은 자신과 건강한 언니가 비교되었는지 점점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어. 루리는 그 옆에서 어떻게 하면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까 항상 조심스레 눈치를 살폈지.
✜ 약 ✜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동생이 또 아프기 시작했어. 가족들에겐 언제 나와 같은 일이었지. 병원까지 갈 것도 없다고 생각했어. 어머니가 의사였고, 그래선 안 되지만 편의를 위해서 집에 약도 어느 정도 가져다 두었고, 또 이러다가 다시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했거든. 예전보다 더 심하게 앓긴 했지만, 모두가 진심을 다해서 간호하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린 루리 눈에는 동생이 마치 금방이라도 죽을 사람 같았어. 부모님이 잠깐 외출한 사이에, 고열에 힘들어하는 동생 옆에서 물수건을 갈아주다가 앗, 하고 생각난 거야. 자고 있으면, 덜 아플 텐데.
수면제로 쓰는 약이 어머니 방에 있다는 것과 어디에 있는지까지 기억나버렸어. 평소에 부모님은 어머니처럼 의사가 되고 싶어 하는 루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읽어줬거든. 설마 아이가 방에 몰래 들어가서 약을 가져갈 줄 몰랐던 걸까.
그 기억 덕분에 약을 찾는 건 금방이었어.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틀림없이 수면제였고, 잔뜩 쓰지 않는다면 위험할 것 없는 약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지. 루리는 동생에게 그 알약과 물을 같이 갖다 줬고, 역시 정말 힘들었는지 평소엔 언니에게 차갑던 동생도 알약을 받아들었어.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잠들어있기만 하면 좋았을 텐데.
같이 쓰면 안 되는 약이 있다는 것까지 알 턱이 없었지. 어머니가 먹이고 있던 약과 그 수면제를 같이 쓰면 안되는 줄 미처 몰랐던거야.
동생이 다시 침대에 눕고 어느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동생이 아까보다도 더 고통스러워하면서, 몸을 뒤트는 거야. 놀란 루리가 달려왔지만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었지. 그저 동생의 손을 붙잡고 걱정하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를 되뇐 지 한참 만에. 동생이 조용해졌어. 잠든 걸까 하고 내려다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불안한 거야. 멍하니 부모님이 돌아올 때까지 동생의 손을 잡고 침대 곁에서 몇 시간이나 자리를 지켰어.
✜ ? ✜
부모님이 돌아오시고, 루리와 동생을 보고는 허겁지겁 달려오고. 덩그러니 루리를 두고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겨우 루리는 멍하니 생각했지. 동생이 내 손을 내치지 않은 게 얼마 만이더라?
그 뒤로 동생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 했지만, 괜찮았어. 마지막까지 동생이 손을 놓지 안아줬는걸. 마지막까지 함께했다는 건 앞으로도 떠나지 않는다는 말이잖아. 그리고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본 동생을 정말 편해 보였는걸. 나이를 더 먹고 나서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동생이 왜 죽었는지까지 알게 되었고 자책도 많이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래도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어. 너무 아파할 바에는 차라리, 저게 나을지도 몰라.
▽ 개화재능
초낙원급 자살도우미
✦
단어 그대로의 자살(自殺). 더 나아가 안락사나 존엄사.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멈추는 행위를 도와주고,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사람.
단순히 수단에 도움을 주는 것 이상으로 고통을 최소화시키고, 실패 위험성을 낮출 수 있게 도와준다.
▽ 성격
✤
거짓말이라 좋으니, 좋습니다
계속, 계속 속이세요
나는 믿는 척하다 믿겠습니다
-김행숙, 보호자
" 말뿐이라도 괜찮아요, 떠나지 않는다고 해주세요. "
냉대에도 어떻게든 웃을 수 있는 그녀지만,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함께하던 사람이 떠나가는 것에는 면역이 없는지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투다가 헤어지면 안절부절못하다가 굽히고 들어갔고, 이사를 가서 자주 볼 수 없게 되면 전화나 인터넷으로 친분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많은 사람 사이에서 만족하지만, 단 하나에 부재에서도 눈을 돌리지 못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남아있어도 계속 떠난 사람에게 신경 쓰다가, 긴 시간이 지나고서야 애석한 마음으로 어렵사리 괜찮은 체를 했다.
▽ 소지품
주사기
소독용 에탄올
소량의 모르핀.
✦ Secret File : 이타미 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