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쥰을 믿었어 ?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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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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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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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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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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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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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징
쥰은 언제 자신이 시설에 맡겨졌는지 알지 못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는 이 시설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세가와 보육원의 이름을 따 성은 세가와, 이름은 쥰. 마땅히 부를 이름이 없어 적당히 지은 이름이었다. 쥰은 자신의 본래 성이 무엇인지, 생일은 언제인지 조차 모른 채,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쥰은 미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어린 나이, 빈약한 재료들로도 제 또래 아이들의 수준을 훨씬 벗어난 수준의 그림을 그렸다. 시설 측에서도 장차 초낙원급이 될지도 모르는 아이라며 쥰에게 기대를 걸고 있었고, 이 소식은 재능우월주의인 아케타가와 가문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아케타가와 가문은 꽤 오랫동안 이렇다 할 천재, 수재가 나오지 않아 곤란해하던 참이었다. 한 명이라도 빨리 초낙원급을 배출해 내야만 해, 그것이 곧 아케타가와 가문의 존엄이니까. 가문의 이름만 빛낼 수 있다면 태생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때마침 미술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아이가 시설에서 살고 있다니, 좋은 기회가 아닌가. 그렇게 쥰은 아케타가와라는 성이 붙여졌다.
쥰은 시설과는 차원이 다른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였다. 시설에서 받는 사랑은 비교도 못할 만큼 엄청난 사랑을 받았지만, 이건 모두 재능의 덕. 재능을 빛내지 못한다면, 초낙원급이 되지 못한다면 쥰은 다시 가문에서 내쳐질 존재에 불과했다. 쥰은 아케타가와 가문에 어울릴 정도의 사람이 되기 위해 혹독한 연습을 거듭했으나, 언제 다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혼자서도 자립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을 모으기로 결심한다.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쥰은 집안에 장식된 고가의 도자기를 발견했다. 이걸 팔면 순식간에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쥰은 집안 사람들에게 넌저시 말을 꺼냈다. 이 도자기는 가짜라고. 치열한 시설에서 살아남기 위해 익힌 교묘한 말재주와 사전에 준비해 둔 트릭을 이용해 가짜임을 증명해 낸 쥰은 이것을 경매에 올려 고가에 팔아치웠다. 순식간에 많은 돈이 수중에 들어왔다. 꽤나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만지게 된 쥰은 더, 더 많은 돈을 원했고, 이러한 사기 행각에서 발을 빼지 못하게 되었다.
4월 9일. 쥰의 생일로 알려져있는 이 날짜는 쥰이 아케타가와 가문에 입양된 날짜다.
늘 들고다니던 수첩에는 거래를 마친 물건들의 목록과 그 거래자가 빼곡하게 기록되어있다.
쥰은 혼자서도 자립할 수 있을 정도의, 아니 그 이상의 경제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아케타가와 가문에 남고 싶어한다. 양부모님의 기대처럼 감별사나 화가가 되어서 가문을 빛내고 싶다, 그런 목표는 아니지만 그는 안정적인 가정과 삶을 원했기 때문이다.
▽ 성격
쥰은 밝고 명랑하며, 사교적인 사람이었다. 늘 높은 텐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점은 모두 첫인상에 불과했지만. 조금이라도 그와 오래 이야기를 나누어 본 사람은 오만하고, 싹수없고, 능글맞게 상대의 속을 긁곤 하는 그의 성격에 넌더리를 치곤 했다.
척 보기에는 복잡한 사고 같은 건 일절 하지 않을 것 같은 단세포. 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도출해 낸 결론 만을 실행에 옮기곤 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특유의 말재주로 상황을 교묘히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가는 것을 잘 해냈다. 도덕과 윤리같은 개념은 버린지 오래니까, 페어플레이 같은 건 바보같은 짓이지. 쥰은 어떻게 보면 약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손익을 잘 따져 자신에게 손해가 오는 행동은 하지 않도록 행동했다.
쥰은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저 하나도 챙기기 벅찬데 남을 돕는 일 같은 건 바보같은 짓이니까, 혹 선뜻 도왔다가 일을 그르치기라도 한다면 그 화살은 모두 제게 돌아올 것이 아닌가. 등의 핑계를 대며 곤란한 상황에는 일절 관여하려 하지 않으려 했다. 어떤 일이든 깊게 관여하면 좋을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신조.
또, 그는 부정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람처럼, 희망이라는 것을 품지 않으려 했다. 헛된 희망을 가지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더 큰 절망 밖에 없을테니까, 그가 하는 긍정적인 발언은 모두 겉치례에 불과했다.
매사를 가벼운 장난 정도로 여기는 그는 흥미위주의 삶을 살았다. 자신이 흥미 있는 것에는 광적일 정도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마저도 흥미가 떨어지면 바로 내치는 식. 피터팬의 편지에 응한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다. 네버랜드가 있을 것이라 믿고 있지는 않지만.
▽ 비밀선관
-하나이즈미 키레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어쩌다 알게 된 이름 뿐인 소꿉친구. 키레츠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기만 했던 쥰에게 다가와 준 상냥한 아이였다.
딱히 어울리고 싶지도 않았고, 고생 한 번 해본 적 없어보이는 부잣집 아가씨는 쥰에게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다.적당히 어울려 주다 보니 자신을 구원해줬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키레츠가 재미있어 적당히 맞춰주는 중이다. 그녀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 또한 만들어낸 모습일 뿐, 또 흥미가 떨어질 때 즈음이 되면 내쳐버릴 사이다.
내가 너를 구해줄게. 네가 나를? 구원이라니, 웃기지도 않아. 처음부터 쥰에게 구원 따위는 필요하지 않았다. 구원은 그저 어릴 적의 장난 섞인 말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 카스가이 키스미
: 키스미가 가져온 뒷쪽 물건들을 헐값에 사서 처리해주는 거래 관계.
본래 예술품 만을 취급하던 그였지만, 겉으론 멀쩡하게 생긴 키스미가 뒷쪽 일을 하는 것에 대해 흥미도 있었기에 거래에 응하게 되었다. 그렇게 산 물건들을 다시 비싸게 팔아치우며 수익을 얻고 있으며 꽤나 짭짤한 듯 하다. 양아치 짓을 하는 것을 감추고 싶어하는 키스미를 놀려먹는 것이 재미있는 듯.


✦ Secret File
- 아케타가와 쥰

▽ 개화재능
초낙원급 사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