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징

​

✦ 쨍한 청안. 가운데에 반짝이는 느낌표가 자리하고 있다.

 

✦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별거 없었다. 그저 놀이터에서 어울려 놀법한 그런 친구또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하고 제일 잘 어울리는 연령대라고 생각하는 것.

 

✦ 오른쪽 눈, 군데군데 붙어있는 반창고등은, 2년전에 난 폭발사고로 인한 화상을 가리기 위해서 붙여두었다. 폭발로 인한 잔해가 눈에 튀어서 오른쪽 눈은 현재 보이지 않는다.

 

✦ 2년전 폭발사고 중 유일한 생존자. 사상자는 대략 4명 정도. 규모가 꽤나 커서 그 집안에 있던 사람의 생존률은 굉장히 낮았지만, 유일하게 집 안에서 살아 남았음.

 집에 남아있던 여동생은 사망. 나머지는 주변 집들의 부상. 이 사건은 매스컴을 달구며 기적의 아이라는 사건으로 남아있음

 

✦ 대식가인 이유는 부모님이 바빠서 집밥을 챙겨주지 않은 것에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늘 인스턴트로 끼니를 떼우던 그는 색다른 먹거리를 좋아했기 때문.

 

✦ 토끼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동생이 생기고 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생일 선물이 토끼 인형이기 때문에. 

 

✦ 과거 키워드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악당.

 

✦ 그의 성장배경이자 과거.

 

1. 그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그의 여동생부터 이야기해보는 것이 어떨가요? 그의 여동생은 굉장히 올곧고, 착하고. 순수하고. 정의롭고, 상냥하고. 등등.

늘 허울좋은 좋은 말들이 그의 여동생을 감쌌답니다. 하지만 그런 좋은 말에 걸맞게, 그녀는 굉장히 성실하고 한눈에 봐도 " 좋은 사람 " 이었답니다. 

다만,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몸이 굉장히 약하다는 것. 그 정도겠네요. 그녀는 심장이 약해져서 잘 움직이지 못하고 매일 입원신세를 지기 쉽상이었죠. 가엾게도.

 

2. 이제 그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그는 어땠을까요? 그는 항상 이런말을 들었죠. 조금 개구지네, 성실하지 않네. 좀 악질인데. 하지마, 안돼. 그만해. 나쁜 아이. 너, 그래선 사랑받지 못해. 등등. 

본인의 여동생과 거의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였답니다. 한 눈에 봐도 " 나쁜 사람 " 이었죠.

다만, 이 아이는 너무나도 건강했답니다. 매일 뛰놀고 놀이터에서 매일매일 장난을 쳐댔죠. 그러기에 늘 잔상처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요약하면 건방졌죠. 괜히 누워있는 동생을 괴롭히는 등의 행동도 일삼았기에, 부모님은 늘 걱정했죠.

 

3. 성장배경은 어떠했을까요? 일단 위의 이야기로 보면, 여동생은 착한 쪽. 코우는 나쁜 쪽. 그렇게 되겠네요? 부모님은 누구를 더 자주 돌보고 사랑하셨을까요? 

당연히 여동생의 쪽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사랑받았겠죠? 물론이죠. 당연한 소리겠지만 부모님들은 불쌍한 동생을 도우러 매일 병원에 갔답니다.

집안에 아무도 없고, 조용하고 적막하고. 그는 답답한 곳이 싫었고, 외로운게 싫었어요. 그러기에 그는 매일 밖에 나가서 신나게 놀았답니다. 

집에 갈 시간이 되면 그네에 앉아서 그저 발만 구르고 있을때가 많았죠. 저녁 늦게까지. 가끔은 거기서 잠을 자기도 했답니다. 물론 이러는 이유도 있었죠.

그가 안보이면 부모님이 찾으러오고, 부모님이 걱정해주니까요. 물론, 많이 혼나기는 하지만요.

부모님의 사랑 부족 및 동생에 대한 질투. 그가 애정을 갈구하게 된 배경이에요.

 

4. 어느 날 밤, 평소보다 일찍 잠든 그가 악몽을 꾸고 일어나서 비척 부모님을 찾을때였나요. 조곤조곤 들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익숙하지만, 한 번도 들어본적 없는 목소리. 

그 소리를 따라서 타박타박 걸으니까, 따스한 불빛이 보였답니다. 그는 졸린 눈을 부비며 방 너머를 훔쳐보았죠.

그곳에는 행복하게 웃고 있는 가족들이 보였어요. 어머니는 부드럽게 웃으시면서 동화를 읽어주고 계셨고 아버지는 옆에서 아이를 토닥여주고 있었답니다.

부모님은 단 한 번도 그에게 동화를 읽어준 적이 없었어요. 저리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를 토닥여주지도 않았어요. 그는 방문 앞에 주저앉아 가만히 이야기 소리를 듣고 있었답니다.

 

" 그러자, 웬디의 몸이 반짝이며 둥실 떠올랐어요. 그리고는 후크가 있는 쪽으로 곧장 날아올랐답니다. "

 

" 웬디 힘내애! 넌 할 수 있어! "

 

" 웬디는 나쁜 후크선장의 수염을 뽑을 듯이 잡아당겼답니다. 후크는 아파서 찔끔! 눈물을 흘렸답니다. 잘됐네 잘됐어~ "

 

" 푸하하, 웬디 멋있어! 나도 웬디처럼 되고 싶어! "

 

" 어라라, 우리 (-)는 충분한 주인공이라고? 모두에게 사랑받을거야. "

 

 

적잖아 충격을 먹은 그는 멍하니 그 풍경을 바라보다가, 이내 제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에게는 한 번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맨날 악당, 말썽꾸러기라는 이야기는 해도. 주인공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언제였더라. 그때부터 동화가 끔찍이도 싫어졌다고 했습니다. 동화속 주인공에 비유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강한 질투심이 생겼다.랄까.

게다가 동화는 따분해. 악당에게는 기회 한 번 안주고 맨날 주인공이 이기잖아. 불공평해.

 

5.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저마다의 시간은 흘러 그가 17살이 되었을 때 입니다. 여동생이 14살 쯤이었을까. 건강이 많이 회복된 여동생을 두고 부모님이 일을 나가셨을 때의 일입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그는 여동생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침대에 누운 그녀를 흘끗흘끗 지나쳤을 뿐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일은 길어졌고 방치된 여동생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그는 슬슬 이런 생활에 넌더리가 나던 참이었습니다. 배를 채울 인스턴트는 몽땅 떨어졌고 식재료는 썩어나가기 직전이었습니다. 언

제 돌아오시는거야. 툴툴대며 그가 가스냄새가 진동하는 부엌에 들어갔을때 갑자기 형광등이 딸깍 거리면서 꺼졌습니다. 불이 하나 없는 그상황에서 그는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로 시야를 확보하려 했으나...

 

지금까지 본적 없는 밝은 빛이 그를 감쌌습니다.

 

살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굉장히 고통스러웠습니다.

 

연달아 터진 불꽃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6. 대낮에 터진 사건은 사람들과 매스컴을 불러들이기에는 적합했습니다. 구급차가 오고 생존자를 바삐 날랐지만, 워낙 몸이 약했던 여동생은 병원 내에서 사망. 정말 놀랍게도 숨이 붙어있던 그는 오른쪽 눈을 제외하면 비교적 멀쩡한 모습으로 생존했습니다. 당연히 가스사고에서 살아남은 소년은 온갖 매스컴에 보도가 되었답니다. 기적의 소년. 과 같은 이름으로. 그는 굉장히 기뻐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었네? 앞으로도 이러면 계속 좋아해줄까? 라는 의구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습니다. 그는 폭발을 일으키면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목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7. 19살이 된 현재의 그도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온... 초대장?